대한민국무용대상 문체부 장관상,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과 함께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팀 휴먼스탕스가 신작 <이윽고>로 돌아왔다.
2025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주목받는 이번 작품의 중심, 안무가 조재혁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1.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휴먼스탕스에서 공동 대표로 있는 조재혁입니다.
현재 길 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휴먼스탕스>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합니다.
휴머니즘과 레지스탕스의 합성어로, 합쳐서 휴먼스탕스입니다.
‘스탠스’라고 해석되기도 하는데요. 인간의 자세 또는 존재, 가치 등을 내포합니다.
3. 민간단체를 운영하는 무용단의 수장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고충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독립 단체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무용단의 수장으로서 고충이 있다면 여러 가지 중에서 시간과 돈일 듯한데요. 시간도 돈이기에 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산이 많다고 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는 범주의 폭의 여유를 지닐 수 있는 것 같아요.

4. 휴먼스탕스의 <이윽고>가 2025년 창작산실 올해의 무용에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선정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용수와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무용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겠고요. 잘 구현된 무대, 좋은 음악과 의상, 조명, 무대 등을 신경 썼습니다.
모두 통틀어 안무(연출, 구성)라 하니까 안무가 중요하겠습니다.
5. <이윽고>에서 ‘유한의 시간‘을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의 나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셨는데, 어디서 영감을 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향하고 있고 먼지 같은 존재입니다.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다른데, 인간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아등바등합니다.
진화하고 완성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번쯤 살아가며 환기되는 무대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였습니다.

6. 본인의 춤 또는 무용 작품만의 특징이 있다면?
저희 팀 이름이 말하듯이 인간 중심에서 인간의 가치와 존재, 물음 등을 다룹니다.
한국 춤만이 가진 움직임 요소를 다뤄 변화하고 관객들과 신선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춤에 유머를 가미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유머는 ‘휴머’의 어원에서 비롯된 언어라고 하지요.
7. 무용을 시작하게 된 나이와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3 때 시작했습니다.
방송댄스를 좋아해서 따라 하다가,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 예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방송댄스를 예술 범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현재는 실용 무용과가 있지만요. 모든 것은 예술이지만 의미가 있다면 더 좋겠죠.

8. 본인의 춤에 큰 영향을 주신 스승님이 계시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스승으로 섬겼던 분은 정승희 선생님, 김현자 선생님, 그리고 국수호 선생님이 계십니다.
이런 큰 스승님들께 기본기부터 좋은 춤의 원천을 배우고, 작품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9. 지금까지 나를 무용가로 지탱해 준 원천은 어디에서 온다고 보십니까?
인간은 정신으로 살아갑니다.
유의미한 것을 계속 찾아야 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신께서 늘 낮은 자의 마음을 지니게 해주시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10. 평단의 호평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창작산실 소극장 공연 <미아>,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한 <돌>, 그리고 예술창작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된 <포그>는 조재혁 님께 어떤 고민과 성취를 안겨준 작업이었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천천히 성장하게 된 작품들인 것 같습니다.
우선 소극장 무대를 만나자 해서 소극장부터 진행하였고 지금도 소극장 무대는 늘 만나려고 합니다. 작가주의적 작품도 좋지만 좀 더 대중적인 무용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그 접점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아무래도 믿고 따라준 훌륭한 무용수들이 있었기에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성장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창작산실은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서 안무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재단 지원을 통해서 서울무용제 대상, 안무상 등을 수상한 <신,시나위:합이위일>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분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11. 현재 진행 중인 공연 혹은 앞으로 선보일 공연 작품이 있다면 공유 바랍니다.
<신,시나위 : 합이위일>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요. 5월에 즉흥 무대로 만납니다.
그리고 해외에도 소개할 수 있도록 한국 전통적이면서 동양적인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12. 전통춤의 역사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하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전통춤 자체가 창작이었기 때문에, 전통춤의 역사가 창작의 흐름 안에서 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통춤과 음악을 좋아하고 가장 세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3. 한국무용가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하여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시나요?
요즘 친구들 너무 잘해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14. 현재 K-pop이 주목되고 있는 이 시대에 한국무용의 대중화, 세계화 또는 어떠한 형태로서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함께 공유 부탁드립니다.
춤은 다양하고 예술도 다양합니다.
한국 안에서 또는 세계 속에서 춤과 예술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특히 한국적인 것이요.
다만 순수 예술가들의 대우가 그들이 노력해온 것에 비해서 인정 못 받는 점이 아쉽고 정부에서도 더욱 순수 예술을 후원하고 대우해 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가치로서도 관객의 인식 개선도 필요할 것이고요.
아시다시피 대중예술도 많은 한국적인 색채를 담으려고 하니, 그런 점에서 더욱 순수 예술을 사랑하고 서로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15.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나도 무용을 한다 or 안 한다. 그 이유와 다른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용은 제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어떤 것을 통해서 표현하지 않고 몸뚱이 자체로 하니까 시적이고 아름다워요. 그래서 무용은 신이 주신 큰 선물이니까 다시 태어나도 할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다른 일이 있다면,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고 미술이나 사진 예술을 해보고 싶은데 결국 예술이네요. 지금 시작해 봐도 아직 늦지 않은 것 같은데.. 우선 무용을 잘 해야겠죠.

